일본의 한 산부인과에서 불임 여성 환자에게 다른 환자의 인공수정 난자를 잘못 이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뒤늦게 중절수술을 한 것으로 밝혀져 말썽이 되고 있다.

20일 NHK에 따르면 가가와(香川)현립병원은 지난해 9월 중순 산부인과에 불임 치료를 받던 다카마쓰(高松)시의 20대 여성의 자궁에 체외수정된 난자를 이식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담당 의사(61)가 실수로 다른 여성의 수정란을 이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20대 여성은 임신 7주만에 병원측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전해들었으며 2주 뒤에 중절 수술을 받았다.

병원측에 따르면 담당 의사는 "여성은 수정란의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아주 순조롭게 임신이 돼서 수정란을 잘못 취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지만 배양란의 상태를 조사한 뒤 실수로 같은 작업대에 있는 다른 수정란을 이 여성용 배양기에 넣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피해 여성은 병원측을 상대로 2천만에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측은 "임신의 기쁨이 절정에 달했을 순간에 중절수술을 하게 돼서 여성 환자의 정신적 부담이 상당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