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종신 집권' 길 열려…베네수엘라 개현안 통과
개헌안이 통과됨에 따라 차베스 대통령은 2012년 12월 대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차베스 대통령은 1999년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시작했으며 같은 해 6년의 대통령 임기를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도록 헌법을 고친 바 있다.
이 헌법에 따라 차베스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자 다시 개헌에 나선 것이다. 2007년에도 개헌안을 들고 국민투표에 나섰으나 당시에는 부결됐으며 이번에 2년 만에 개헌에 성공,무제한 집권이 가능하게 됐다.
차베스 대통령은 국민투표 통과 발표 후 "오늘 미래로 가는 새로운 문을 넓게 열었다"며 "신과 국민이 허락한다면 2012년 대통령 선거에 난 이미 출마한 셈"이라며 자축했다. 차베스 대통령 지지자들은 수도 카라카스에 모여 폭죽을 터뜨리고 경적을 울리며 개헌안 통과에 환호했다.
반면 야당들은 이번 개헌안으로 차베스 대통령이 권력을 독점하면서 베네수엘라를 독재국가로 몰아갈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차베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그리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등 3대 '석유 황제(Petro-Czar)'들은 불과 6개월 전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초고유가에 힘입어 국내 경제를 발전시켜 지지도를 올리고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극대화했으나 유가가 급락한 지금은 국내외 지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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