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사망 40명까지..정부 긴급 지원

호주가 자연재해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남부지역에서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산불이 잇달아 발생해 사망자가 최대 40명이 넘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반면 북쪽에서는 폭우에 따른 홍수 사태로 많은 재산피해가 빚어지고 있다.

정부는 산불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가뭄과 폭염으로 남부지역 전체가 메말라 곳곳에서 산불이 빈발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폭우 피해지역에 대해서는 복구에 애쓰고 있으나 피해지역이 광범위해 지연되고 있다.

특히 북쪽지역에는 또다시 폭우 소식이 들려와 당국과 주민들을 긴장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8일 기상당국과 정부에 따르면 빅토리아주의 경우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해 100여채의 가옥이 불에 타면서 이날 현재 25명의 주민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빅토리아주 비상대응팀은 사망자가 40명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그러나 전소된 가옥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었는지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빅토리아주 주도 멜버른 남부지역에 대해 산불 경보를 발령했다.

빅토리아주 일부 지역의 경우 한낮 기온이 영상 섭씨 46.4도까지 치솟아 열풍이 불기도 했다.

빅토리아주 소방당국은 사상 최악의 산불 등으로 소방대원들이 탈진한 상태라고 말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는 현재 40여건의 산불이 발생한 상태다.

북부 퀸즐랜드주의 경우에는 폭우에 따른 홍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당국은 케언즈와 맥케이 등지에서는 앞으로도 24시간 이내에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하고 북부 해안가 도시와 케언즈 남부에 대해 폭우 경보를 발령했다.

이 지역에서는 일부 하천이 범람해 도로가 끊기고 수백명의 주민들이 긴급대피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정부는 폭우 피해가 잇달자 긴급 재정지원에 나섰으며 최대 항공사 콴타스항공은 15t에 달하는 식량과 식수를 케언즈 지역에 제공했다.

한편 경찰은 NSW주 센트럴코스트 지역에서 산불을 일으켜 10여채의 가옥을 불에 타게 한 혐의로 한 남자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