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두 딸인 말리아(10)와 사샤(7)는 백악관에 입주한 첫날 밤을 근사하게 보냈다.

22일 A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말리아와 사샤는 부모가 워싱턴 일원의 취임 축하 무도회장을 순회하는 동안 가까운 몇몇 친구들과 백악관 내부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

두 아이는 당초 백악관의 첫날 밤을 위해 영화 '하이스쿨 뮤지컬 3'와 볼트'를 보고 싶다고 했다는 것. 그러나 백악관의 집사들이 이들을 위해 준비한 것은 전통에 따라 지정된 물건을 찾아오도록 한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물건을 찾으러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건물의 출입구와 비밀 통로, 숨어 있을 공간 등을 익히도록 하자는 의도에서 마련된 것.

클린턴 대통령의 딸 첼시를 돌보았던 비서 캐프리시아 마샬은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한 자리에서 오바마의 두 딸에게 2층의 어떤 벽을 밀치면 비밀 통로가 나온다는 힌트를 준 바 있다.

ABC방송은 말리아와 사샤가 놀이를 하면서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비밀 통로를 열자 미국 10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아이돌 밴드인 '조너스 브라더스'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말리아와 사샤는 '조너스 브라더스'의 팬으로, 며칠 전 어린이를 위한 취임 축하 콘서트에 참석해 이들의 음악에 맞춰 춤추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목격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