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압록강에 있는 위화도를 중국인이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자유무역지구로 지정해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복수의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신의주에 속해 있는 면적 약 15.5㎢의 위화도 안에 교역전시장 등을 짓고 중국인이 자유롭게 방문해 일용품이나 식료품 등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중국이 러시아와의 접경지대에서 러시아인에 대한 비자를 면제해 교역을 확대한 헤이룽장성 헤이허(黑河) 자유무역지대가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 같은 중국과의 국경 무역 강화를 통해 부족한 식료품 등을 확보하고,대북 유화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는 한국의 이명박 정부를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요미우리신문은 분석했다. 중국은 현재 단둥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중 · 조(中朝) 우의교(友誼橋)'가 낡아 다리 인근에 새 교량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중국에 새 다리를 위화도가 있는 압록강 상류 측에 건설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화도는 2002년 대외개방을 하려다 실패한 신의주경제특구 내에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