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3시49분께(현지 시각) 러시아 동쪽 쿠릴열도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미 지질조사소(USGS) 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지진의 진앙은 35㎞ 심해이며, 쿠릴열도의 세베로쿠릴스크에서 남쪽으로 428㎞, 일본 도쿄(東京)에서 1천787 km에 해당하는 지점이다.

쿠릴열도를 놓고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겪는 일본의 홋카이도를 기준으로 하면 북동쪽에 해당한다.

러시아 연방 비상대책부는 즉각 캄차카주 주도(州都)인 페트로파블로프스키-캄차츠키에 대해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고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지만, 미 태평양 쓰나미 경고 센터는 이번 지진에 따른 즉각적인 쓰나미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지진으로 일부 지역에서 침대가 흔들릴 정도의 충격은 있었지만, 아직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USGS는 애초 이번 지진의 규모가 7.7이었다고 발표했으나, 7.5로 수정한 데 이어 최종적으로 7.3이라고 발표했다.

환태평양조산대에 자리한 오호츠크해, 캄차카 반도, 사할린, 쿠릴열도 주변은 한해에도 수백 차례가 넘는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한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1월 24일 오호츠크해 부근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고 2007년 8월 사할린에서 리히터 규모 6.4~6.8에 이르는 세 차례 연속된 강진으로 1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2천400여 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