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공동 창설자 지미 웨일스는 위키피디아에서 자신에 관한 항목을 찾아봤을 때까지 자신이 체스 놀이를 즐긴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 조차 위키피디아에서 활동하는 수천, 수만명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필자가 작성하는 엉뚱한 정보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웨일스는 "위키피디아에서 나 자신에 관한 항목을 읽어보고 난 후 조금 웃긴다고 생각했다.

내 생애의 중요한 내용들이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친구들과 체스 놀이를 즐긴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나쁜 얘기를 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은 아니다"고 밝혔다.

위키피디아에서 자신에 관한 내용을 읽어보고 생각지 않았던 엉뚱한 내용을 발견한 사람들은 웨일스 이외에도 많다.

로버트 케네디의 보좌관이었던 존 세이겐탈러가 위키피디아에서 자신이 존 F.케네디와 로버트 케네디의 암살 사건에 관련돼있을 가능성을 시사한 항목을 발견하고 놀랐다는 잘 알려진 이야기다.

최근에는 20대의 한 대학 중퇴생이 경력을 속여 "에스제이"라는 필명으로 위키피디아의 편집인으로 일한 사실이 들통나기도 했다.

웨일스 자신도 2005년 위키피디아와 그의 관계를 설명한 항목에서 공동 창설자인 래리 싱어를 언급하지 않아 잘못된 정보 전달을 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위키피디아는 자체적으로 내용을 점검하고 교정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가장 큰 목표는 누구나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최대의 장점이 동시에 약점이 되기도 한다.

위키피디아는 종종 그 내용의 수준이 브리태니커에 필적하는 것으로 이야기되기도 하지만 웨일스조차 대학생들은 위키피디아에만 의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러나 위키피디아의 장점은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 가장 균형잡힌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웨일스는 위키피디아 관련자들이 끊임없이 수록 내용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의견이 대립하는 진영의 필자들이 모두 양쪽에서 문제 삼지 않도록 글을 써야하기 때문에 균형이 잡히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위키피디아는 250개 언어로 된 500만개 이상의 수록 항목을 갖고 있다.

2001년 시작된 위키피디아는 공동작업과 정보 공유에 기반을 둔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의 강력한 상징이 되어버렸다.

웨일스는 이제 구글이나 야후에 필적하는 검색엔진을 만들고 싶어하며 무료 휴대전화 네트워크에 대한 꿈도 품고 있다.

일본을 방문중인 그는 기자들에게 브리태니커와 같은 수준이거나 나은 수준의 위키피디아를 바라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분야에서 그렇지 못하다고 말하고 다만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니 행복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도쿄 AFP=연합뉴스) maroon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