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늘리려 무조건 권유..어떤 병원은 90%나

중국 임신 여성들의 제왕절개 수술에 의한 분만율이 선진국의 10%는 물론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한 표준인 15%보다 훨씬 높은 50%를 넘어섰다고 중국 언론이 의료전문가들의 말과 관련 통계자료를 인용, 16일 보도했다.

중국의 제왕절개 분만율은 195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만 해도 5% 정도에 불과했으나 1980년대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30-40%에 달했고, 1990년대 이후 40%을 넘어서 최근 일부 도시지역 병원의 경우 60%를 넘고 있다고 의료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아동보건센터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수년 간의 우한시 제왕절개 분만율은 2003년 46.26%, 2004년 51.73%, 2005년 56.6%로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시내 한 병원의 제왕절개 비율은 무려 90%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왕절개 분만율이 이처럼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산부인과 의사들이 수입을 늘리기 위해 임신여성들에게 제왕절개를 권유하고 있기 때문. 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는 "제왕절개는 의사들의 수입을 높여주기 때문에 임신여성들에게 제왕절개를 하도록 권유하는 경향이 있다"고 털어놨다.

베이징에 있는 병원들의 제왕절개분만 비용은 자연분만 비용보다 3-4배나 된다.

지명도 높은 베이징 협화의원(協和醫院)의 자연분만 비용은 1천600위안(약 19만3천원) 안팎이지만 제왕절개분만 비용은 그 배를 넘는 4천위안(약 48만3천원) 안팎이고, 중일우호의원은 각각 2천위안 안팎과 4천-5천위안이다.

지난 2004년 유명 가수인 나잉(那英)은 '귀족병원'으로 불리는 베이징 '화목가(和睦家)'에서 제왕절개로 아들을 출산한 후 5일 동안 입원해 있으면서 12만위안이나 되는 고액 의료비를 지불한 것으로 밝혀져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었다.

통상 응급상황에서 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제왕절개는 최근 들어 자연분만을 할 때의 극심한 산통을 겪지 않아도 되는 무통분만 방법으로도 인식돼 상당수의 임신여성들이 잠재적 위험을 간과한 채 제왕절개를 선택하고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제왕절개로 인해 산모는 물론 아기에게도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의사들이 제왕절개로 초래될 수 있는 위험성을 알려야 하는데도 그렇게 하는 의사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개탄했다.

실제로 제왕절개 수술 후 감염 등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은 자연분만 때보다 무려 10-20배, 산모 사망률은 5배, 분만 후 우울증 발병률은 6.8배나 많으며, 출혈 가능성도 아주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