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논란이 되고 있는 테러혐의자 무제한 구금 문제에 대해 미국과 전세계에 이익이 된다며 적극 옹호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테러범들이 테러를 저지르게 되면 수천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죽기 때문에 우리는 테러범들이 구금되기 전에 범죄를 저지르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테러와의 전쟁을 언급, "우리는 지금까지 이와 같은 전쟁을 치러본 적이 없다"며 테러와의 전쟁의 특수성을 역설했다. 라이스 장관은 그러나 미 중앙정보국(CIA)이 해외에 비밀감옥을 운영했다는 지난 달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대해선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어 라이스 장관은 이라크 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선 내달 선출되는 이라크 정부의 희망과 이라크내 저항세력에 맞설 이라크군이 얼마나 준비돼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거듭 강조한 뒤 "이라크 대통령이 군 지휘관들로부터 상황이 무엇을 가능하게할 지에 대한 평가를 보고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미국의 대(對)이라크정책에 실수가 없지는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사담 후세인 축출이 중동을 덜 안정되게 만들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반대했다. 라이스 장관은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 어떤 정치적 야망도 없음을 밝힌 뒤 2009년 1월 부시 대통령 임기가 끝난 뒤 당초 자신이 근무했던 스탠퍼드 대학으로 돌아가길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내주 독일, 루마니아, 유럽연합(EU)본부 등 유럽 순방에 나서는 라이스 장관은 유럽국가들로부터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CIA의 비밀감옥 운영설에 대해 해명하라는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코 프라티니 EU 사법위원은 앞서 28일 CIA 비밀감옥을 운영토록 허용한 것으로 드러나는 EU 회원국에 대해 투표권 박탈 등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라이스 장관과 유럽국가 관계자들이) 그(CIA 비밀감옥) 문제에 대해선 대(對)테러 공동투쟁이라는 더 넓은 틀에서 논의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로이터=연합뉴스)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