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테러공포로 몰아넣은 영국 런던 연쇄폭탄 테러의 배후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알-카에다 수법이란 것이 이번 사건의 특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테러 전문가들은 피해자가 많이 발생할 출근시간대에 범행이 이뤄졌고 또 여러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자행된 점 등에서 이번 사건이 2001년 9.11 테러와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폭발 사건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탄테러가 알-카에다 유럽지부 비밀조직의 소행이라는 주장의 사실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동시다발 테러' 등의 사건 특징을 볼 때 알-카에다가 연관된 범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7일자 인터넷판에서 이번 사건이 나이로비와 다레살람에서 발생한 미국대사관 겨냥 동시 테러, 뉴욕 세계무역센터(WTC)와 국방부에 대한 동시 공격, 발리섬 나이트클럽 연쇄 테러 등과 같은 수법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아프가니스탄 함락 이후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당초의 알-카에다 조직이 많이 약화된 점을 들어 이라크의 저항세력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관련될 가능성을 언급한 뒤 "그렇다면 이것은 기나긴 유혈사태의 시작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이터 통신도 주요 폭탄테러 사건의 유사성에 주목했다. 독일의 롤프 톱호벤 안보분석가는 "런던 폭탄테러는 마드리드 열차 폭파 사건과 여러가지 유사성이 있다"며 "이번 사건도 테러공격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또 마드리드 열차 폭파 사건이 총선 사흘 전에 발생했고 이번 테러는 스코틀랜드에서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발생하는 등 국내외 주요 행사에 맞춰 자행된 것도 공통점으로 분석했다. AP통신은 세인트 앤드루대학의 매그너스 랜스토프의 말은 인용, 이번 동시다발 폭탄테러가 느슨하게 연대된 몇개의 단체들에 의해 자행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적어도 10명에서 20명 가량이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로런스 프리드먼 교수는 지하철 폭탄테러는 알-카에다의 수법으로 보이지만 버스 폭탄테러는 수법이 달라 보인다며 자폭테러 여부에 대한 조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테러와 영국의 2012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과의 연관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인터폴은 이번 사건과 전 세계에서 발생한 테러사건과의 연관성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