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매년 취임기념식 때 발표하던 양안 관계 관련 주요 연설을 올해는 취소했다.

16일 대만 일간 공상시보에 따르면 총통부는 오는 20일 천 총통 취임 2주년 연설이 취소되고 천 총통은 당일 일일 자원 봉사자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과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의 중국 방문 이후 제시될 것으로 기대됐던 천 총통의 양안 정책 발표가 늦어질 것으로 경제계는 전망하고 있다.

총통부는 "최근 양안 관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천 총통은 롄ㆍ쑹 주석을 초청해 중국 방문과 관련한 비공개 내용과 성과를 알아 본 후 양안 정책에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이런(邱義仁) 국가 안전회의 비서장은 중국시보와의 인터뷰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과 대만 야당 주석들의 만남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은 한치의 양보도 안 보였다"면서 "따라서 야당 주석들이 비공개 석상에서 나타난 후 주석의 태도와 입장을 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롄ㆍ쑹 주석은 중국 방문 후 서로 방문 소감과 성과를 전화로 통화하고 조만간 만날 예정이나, 천 총통이 두 사람을 비난한데 대한 반발 때문에 천 총통과의 회동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민당은 "천 총통이 롄 주석의 베이징대 연설 중 '중국 공산당과 연합해 대만 독립을 제재하려 한다'는 문장만 끊어 왜곡하고 비난했다"면서 "이에 대한 해명 없이는 롄 주석이 천 총통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쑹 주석의 경우 중국에서 돌아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총통부로부터 아직 공식 초청을 받지 않았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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