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년 성추행 등의 혐의로 소송에 휘말린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이 10일(이하 현지시간) 법정에 1시간 이상 늦게출두해 판사가 체포영장을 발부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마이클 잭슨은 보통 오전 8시30분 재판이 시작되기 전 20~30분 전에 법정에 출두했으나 이날은 한 시간 이상 늦은 9시38분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로드니 멜빌 샌타바버라지법 판사는 잭슨이 재판 개시 시간까지 법정에 나타나지 않자 한 시간 안에 출두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300만 달러의 보석금을압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잭슨의 변호사인 토머스 메세루는 잭슨이 등쪽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병원에서응급치료 중이라고 밝혔으나 그가 나타날 때까지 법원 밖에서 이동전화로 누군가와계속 통화를 하며 초조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잭슨의 대변인 레이몬 베인은 법원 밖에서 잭슨이 일어나다가 등쪽의 통증으로주저앉았다며 새벽 5시 45분에 병원 응급실로 갔다고 말했다. 잭슨은 판사가 정한 기한을 약간 넘긴 9시 38분 파란색 병원 파자마를 입고 슬리퍼를 신은 모습으로 나타났으며 부축을 받으며 조심스럽게 법정에 입장했다. 멜빌 판사는 그러나 그의 지각에 대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재판을 속개했으며 배심원들에게 그가 지각했다는 것 때문에 어떤 부정적인 단정을 내리지 않기를바란다고 말했다. 잭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고소인(15)은 이날 법정에서 잭슨이 네버랜드 랜치의 자기 침실에서 인터넷 포르노를 보여주고 포도주를 '예수의 주스'라고부르며 마시게 한 일 등에 대해 증언했다. (샌타마리아 AP=연합뉴스)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