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上海)의 여성들은 결혼할 때남자측이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지, 보유하고 있다면 은행 대출이 있는지 여부를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이 3일 전했다. 한 결혼회사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0%에 달하는 미혼여성들은 결혼 상대자를 고를 때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따질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부동산은 은행의 대출이 없는 경우에만 여성들에게 매력으로 여겨진다. 이유는 은행대출을 받아 아파트 등 부동산을 구입할 경우 결혼후 매달 5천위안(약65만원)을 갚아야 하는데 이 정도면 일반 봉급자의 소득을 거의 다 쏟아부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녀를 가질 경우에는 막대한 교육비까지 추가되기 때문에 이른바 `은행빚'을 안고 있는 남성들은 `최악'의 결혼 상대자로 낙인찍히고 있다는 것. 90만위안에 방 2칸짜리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한 남성은 괜찮은 여자와 결혼을전제로 사귀고 있었는데 최근 여자친구 모친이 자신이 은행대출로 아파트를 산 사실을 알고는 교제를 허락하지 않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혼소개소 관계자는 "여성측이 부동산을 중요한 교제조건을 제시하기 때문에요즘에는 은행대출을 완전히 해소한 남성들을 A급 후보자로 올려놓고 있다"면서 "갈수록 생활비가 많이들고 부동산 경기가 호황인 상하이 생활의 한 단면을 상징하는현상"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