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 사망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는 영국 경찰이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현장을 방문해 정밀 조사를 실시했다고 런던 경찰청이 16일 밝혔다. 경찰청은 특수 레이저 장비, 디지털 광학 장비 등 첨단기기를 갖춘 전문 감식반이 15일 다이애나비의 사망 현장인 파리 알마교(橋) 지하차도를 방문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진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감식반은 프랑스 경찰의 도움을 받아 사고 현장을 봉쇄한 뒤 밤샘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애나비는 1997년 8월31일 밤 파리 시내에서 애인 도디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를 타고 가던 도중 승용차가 알마교 지하차도 안에서 정면 충돌 사고를일으키면서 사망했다. 경찰청 대변인은 "사고 당시에는 없었던 첨단 장비들을 동원해 현장에서 데이터를 수집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구성되는 3차원 시뮬레이션 모델을 통해 사고원인을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경찰은 승용차를 운전한 앙리 폴의 과속,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가 일어났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영국 사회 일각에서는 "다이애나비가 살해됐다"는 의혹이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런던 경찰청은 다이애나비의 유해가 영국으로 돌아온 가운데 사망 선고를 해야하는 왕실 검시관이 사건의 재조사를 의뢰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전문 수사반을 구성해 증거를 수집해 왔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