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2001년 9.11 테러와 같은 테러 단체들에 의한 본토 공격 가능성을 이미 1970년대 부터 예측했었으나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AP가 23일 보도했다. AP가 입수한 비밀 해제 정부 문서에 따르면 지난 1972년 뮌헨 올림픽 검은 구월단 테러의 여파로 당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대테러전 내각 위원회'를 설치했으며 이 위원회가 5년간의 연구끝에 발생 가능한 테러의 유형과 대책을 작성, 보고했다. 위원회 발족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참모였던 리처드 케네디는 "테러는 실제위협이며 공상 과학이 아니다"고 당시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에게 역설했으며, 이어위원회 위원이었던 로버트 쿠퍼만 박사는 5년후인 1977년 보고서에서 근본적인 테러예방책을 세우지 않는 한 미국은 계속해서 나락에 빠질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닉슨 전대통령은 당시 윌리엄 로저스 국무장관에게 테러 예방을 위한 모든조치를 취하고 다른 국가들에게도 협조를 구하도록 당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이른바 '더러운 폭탄'으로 불리는 방사능 테러, 항공기를 이용한미사일 테러 가능성 등을 예측하고 특히 공항 검색 강화의 필요성, 중동인 등 아랍계 미국인에 대한 관찰강화 등을 대책으로 건의했다. 그러나 대테러전 대책이 국정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사건으로 사임한 데다, 자체 검색 강화에 따른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항공업계 사정 등으로 이같은 건의 사항이 현실화 되지 못했다. 이와함께 중앙정보부(CIA)가 이 위원회에 잠재적인 테러 위협및 음모 내용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해왔으나 그 당시에도 정보 수집및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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