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경제정책이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누가 집권하든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효과는 대단히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미국의 경제분석가들이 전망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또 선거기간중 가끔 언급됐던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11월 선거의승자를 괴롭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정부 지출 및 조세정책을 분석해온 전문가들은 의회가 이들 정책을법제화할 경우 그 정책들은 성장에 비슷한 효과를 갖게될 것이지만 이득은 다른 방향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경제예측회사인 이코노미닷컴의 대표 마크 잔디는 "만약 두 후보 모두 자기가 약속해온 모든 것들을 따른다면 경제는 향후 4년간 대체로 비슷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세부적 경제정책을 컴퓨터 예측모델로 분석한 경제자문업체 글로벌 인사트도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이 회사의 수석 분석가 나리만 베라베시는 "부시와 케리의 예산 프로그램이 경제에 대해 갖는 효과는 매우 근접하고 있어서 거의 구분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코노미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부시의 경제정책하에서는 국내총생산(GDP)이 향후 10년에 걸쳐 평균 3.1%, 케리의 정책하에서는 3.2% 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고글로벌 인사이트는 두 후보 모두 경제성장률이 2.9%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코노미닷컴의 잔디는 부시의 정책이 향후 10년에 걸쳐 매년 평균 130만개의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비해 케리의 정책은 매년 평균 1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모델은 매년 14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2014년까지 일자리가 1억4천60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같은 예측들은 경제가 불경기와 2001년 1월 이후 82만1천개의 일자리 순감소를 겪어온 지난 4년간의 실제 경험보다 향상될 것임을 묘사한다. 부시의 핵심적 정책제안은 그의 첫 임기에 이뤄진 향후 10년간 1조 달러의 세금을 깎는 감세정책을 영구화하것이다. 이는 투자 분위기 조성을 통해 더 많은 자본지출을 고무함으로써 성장률을 높이게 될 것이다. 케리의 정책은 의료보험 대상확대에 6천530억 달러를 지출하는 등 정부 지출을확대하는데 의존하고 있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베라베시는 "부시의 정책은 주식시장과 이윤, 자본지출을 부양하는데 도움이 되는 반면, 케리의 정책은 정부지출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유층들은 부시와 케리의 계획을 똑같이 보지는 않는다. 케리는 연 20만 달러 이상 벌어들이는 가계에 대한 세율감면을 되돌릴 것을 공약하고 잇다. 워싱턴 소재 딜로이트사의 조세정책 책임자 클린트 스트레치는 연간 4만 달러를버는 4인 가정은 부시의 조세감면 정책하에서 2천 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으며 케리의 정책하에서도 같은 수준의 감면을 계속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치는 그러나 매년 57만5천 달러를 버는 가정은 현재 부시의 조세감면 정책하에서 1만9천300달러를 덜 낼 수 있었지만 케리의 정책하에서는 감면액의 약 70%를 상실하고 1만3천700달러 늘어난 세금 고지서를 보게될 것으로 추산했다. 민간 경제분석가들은 또 두 후보 모두 연방 재정적자를 통제하는데 실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후보는 2009년까지 연방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선거운동에서 공약하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둘 중 어느 누구도 그 공약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재정적자가 케리의 프로그램 하에서 2009년에는 4천510억 달러에 이르는 반면, 부시의 정책하에서는 3천840억 달러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5년을 더 연장해보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재정적자 수치는 훨씬 더 암울해져서 사회보장과 의료보험에 심각한 부담을 주게될 것이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케리의 정책에 따를 경우 2014년 재정적자가 6천330억 달러,부시의 정책에 따를 경우 5천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많은 분석가들은 선거기간 재정적자에 대한 논의가 없었지만 차기 대통령은 이문제를 다루기 위해 고통스런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믿고 있다. 시카고 소재 해리스 트러스트의 수석 경제분석가 팀 오닐은 "누가 당선되든 결국 세금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잔디는 "만약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라는 상황하에서 2008년 대선에서 재정적자는 현저하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재정적자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터져서 그 이후로 급속하게 커질 것"이라며 "우리앞에는 매우 어려운 선택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