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이라크 국민들의 이익을 위해 전후 재건 작업에 유엔이 더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휴양지 크림반도에서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이라크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이 국제 사회의 공통 목적"이라며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전후 재건 사업을 유엔이 주도하는 것은 이라크 국민이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유엔이 전후 이라크 처리에 많이 개입하면 개입할 수록좋다"고 말했다. 뱌체슬라프 트루브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이날 앞서 "최근 이라크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오는 6월로 예정된 주권 이양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유엔을 배제한 지금의 이라크 주권 회복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면서유엔 역할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프랑스 독일과 더불어 지난해 3월 미국 주도 연합군의 이라크 침공에 강력 반대했던 러시아는 종전 이후에도 전후 이라크 처리는 유엔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