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녹색당 후보로 출마,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패배에 일조했던 소비자운동가 랠프 네이더(70)가 22일 무소속후보로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더는 이날 NBC TV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문제가 많은 양당구도를 깨뜨리겠다"며 무소속 대선출마의 뜻을 밝혔다. 막판 변수가 될지 모르는 네이더의 출마소식에 공화당과 민주당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네이더가 진보성향의 민주당 지지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네이더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전국 유효표의 약 2.7%를 획득했다. 비록 낮은 득표율이었지만 민주당에선 당시 네이더가 대부분 민주당 표를 빼앗아가는 바람에 부시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했다고 믿고 있다. 특히 재검표와 법정공방까지 벌이며 박빙의 승부를 펼친 플로리다에선 네이더 후보가 10만표를 얻어 고어 후보에게 예기치 않은 타격을 줬다는 것이다. 폭스뉴스가 부시 대통령,케리 상원의원,네이더 후보를 놓고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지율이 부시 43%,케리 42%,네이더 4%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