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는 29일 이란 정부와의단교 등 정치적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란 지진사태로 발생한 이란 국민의 어려움을 돕기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미국 국무부의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자바드 자리프 유엔주재 이란 대사와 전화통화를 하고 이란 지진 복구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애덤 어럴리 국무부 부대변인이 전했다.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전화통화에서 지진사태는 정치적 고려를 뛰어넘는 인도적 비극이라면서 미국의 지원을 약속했으며 이에 대해 자리프 이란 대사는 다시아미티지 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의 지원 약속을 받아들였다고 어럴리 부 대변인은 덧붙였다. 어럴리 부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비극적 지진사태를 맞아 희생자들의 고난에 대응하기 위해 적절하고 필요한 지원을 계속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행정부는 그같은 지원의 일환으로 C-130 및 C-5A 수송기를 동원해 식료의약품과 담요 등 구호물자와 구조대를 지원하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979년 이란 과격 이슬람주의자들의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 점거 및 인질억류 사태 이후 외교관계가 단절돼 있는 상태다. 한편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연말연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을 수행중인 트렌트 더피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중국을방문한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등 중국정부 지도자들과 만나 총 1천200억 달러에 달하는이라크 대외채무 탕감문제에 관해 "생산적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