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고향인 티크리트 인근 아드와르에서 체포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친미 국가인 카타르로 이송, 심문을 벌이고 있다고 아랍에미리트의 위성TV '알아라비야'가 15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군 당국은 지난 13일 밤 후세인을 헬기 편으로 바그다드공항(옛 사담공항)으로 옮겨, 옛 정권 인사들과 대질심문을 벌인 뒤 시내 미군 임시시설에서 심문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은 첫날 체포 당시와 달리 매우 침통해 하고 있으며, 조사관의 질문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비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사관이 심문과정에서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라"고 권하자, "물을 마시면, 화장실에 가야 하는데 다른 사람과 마주치기 싫다"며 "이라크인들이 노예 상태에 빠져 가슴이 아프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는 후세인을 면담한 후 "그는 지쳤고 초췌했지만, 후회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오만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