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3일 홍콩의 구의회 선거에서 친중국계 정당이 참패한 것과 관련,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후진타오 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둥젠화(董建華)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중앙정부는 관광 및 주식.자본시장과 사회불안 등 홍콩의 상황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친중국계 정당의 지방선거 참패와 정치개혁 일정 등의 민감한 사안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이같이 말했다. 홍콩의 친중국계 정당인 민건련(民建聯)은 지난달 23일 실시된 구의회 선거에서야당인 민주당에 참패했고 선거결과에 책임을 지고 창욕싱(曾鈺成) 주석이 사임한바 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둥젠화 장관은 최근 지역TV방송에 출연, 지난 봄 SARS(급성호흡기증후군) 위기 이후 중앙정부 지원조치로 3.4분기 홍콩경제가 4%의 성장을기록하는 등 빠른 경제회복을 이룰 수 있었다며 중국의 도움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도 만나 선거결과에 대한 후속대책을논의할 예정이다. (홍콩 AFP=연합뉴스)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