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열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를 초토화시킨 대형 화재가 때마침 내린 눈과 비로 진정국면에 들어섰다. 2일 현재 17개 주요 화재 현장 중 11곳에서는 불길이 완전히 잡혔고 나머지 6개 지역도 60~90%가 진화됐다. 이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기온이 급강하,캘리포니아 남부 전역에 불씨를 퍼뜨렸던 고온 강풍이 진정된 덕분이다.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고온 강풍이 다시 불 수 있지만 주말 동안 불씨를 완전히 제거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대 마이크 데이비스 역사교수는 "화재의 후유증으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 남부 산림이 대거 유실돼 겨울철에 비가 잦아지면 연쇄 산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남부는 지난달 23일 시작된 사상 최대 화재로 서울 면적의 5배가 넘는 75만에이커,3천3백채 가옥이 불타고 2조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입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