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지역 여러 곳에서 지난 며칠 새 대형 산불이 일어나 강풍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으며 24일 현재 수천명의 주민이 집을 떠나 대피했다. 지난 21일 로스앤젤레스(LA) 북동부 샌버나디노 카운티 국립삼림 부근에서 방화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4채의 집과 초지 1천600㏊을 불태운 뒤 LA에서 80㎞ 떨어진 폰태나와 리앨토의 교외 주택가 부근까지 접근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주민들을 안전지대의 학교 등으로 대피시키는 한편 1천400명의 소방관과 수십대의 헬리콥터, 소방차를 동원해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워낙 날씨가 고온 건조한 데다 동쪽 사막에서 불어오는 시속 40㎞의 강풍까지 겹쳐 24일 오전 현재화재면적의 17% 밖에 진화하지 못 했다. 불길에서 솟은 재가 1㎞ 밖까지 날아가고 검은 구름이 로스앤젤레스 시내 상공까지 뒤덮고 있는 가운데 내달 퇴임하는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도록 명령했으며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당국은 210번 고속도로와 캘리포니아-라스베이거스 간선도로인 I-15 고속도로를 폐쇄했다. 한편 주 남단 샌디에이고시에서 북쪽으로 80㎞ 떨어진 캠프 펜들튼 해병대 기지에서도 불이 나 1천600㏊를 태우고 목초지와 주택지에 1.6㎞까지 근접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국 서부지역은 해마다 산불로 주택과 삼림 피해를 입고 있는데 지난 여러해 동안 심한 가뭄과 고온이 계속돼 산불 피해가 더욱 컸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