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의 은퇴요청을 거부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를 비례대표 후보로 공인하지 않을 방침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간사장은 23일 이 문제에 대해 "최종적으로는 총리와 당 집행부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간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27일 열릴 당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나카소네씨를 공인하지 않기로 공식 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나카소네씨와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전 총리의 중의원 비례대표 출마문제에 대해 "후진에게 길을 열어준다는 말이 있지만 그 시기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두 전직 총리의 경우) 국회의원 신분여부에 관계없이 나름대로의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원직에 연연해할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 나카소네와 미야자와 전 총리 사무실을 방문해 비례대표 후보의 73세 정년제를 예외없이 적용하겠다면서 은퇴를 요청했으나 미야자와씨는 요청을 받아들인데 비해 나카소네씨는 `정치적 테러'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