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에 걸친 이란과의 긴장에도 불구,미국은 이라크 전후복구 지원을 위해 이란과 접촉해왔으며 성과에 다다르고 있다고4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양국 관리들을 인용,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이란, 이라크 재건 지원할 듯' 제하 기사에서 이란은 오는 23-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릴 이라크 재건지원국회의에 참석하게 되며 결국 몇 안되는 재건지원국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이라크내에서 가능한 이란의 역할은 워싱턴과 테헤란이 지난 5월 유산된 막후 협상을 재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란이 대화를 원한다는 신호들를 파악하고 있고다른 쪽으로부터도 듣고 있다. 우리도 테헤란에 어느 정도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란의 한 고위 외교관리도 전날 이미 이라크에 물과 전력, 기술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란 정부는 현금은 아니더라도 이라크에 대해 추가적인 원조제공을 약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LA 타임스는 이란 정부가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미 행정부가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두 나라는 많은 현안에 있어 이견이 있지만 회담재개를 위한 핵심사항들은 유엔 핵사찰기구와 함께 이란-이라크 협력에 공조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핵 야망에 대해 지난 수개월간 (증거가 미흡한) 주장을 펴 온 미 국무부는 최근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이 하원 세출소위원회에 출석, 이란은 미국이 지명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에 협력적이라고 말하고 워싱턴은 이란 정부가 전후 복구기금 공약과정에서 "더 큰 발판으로 올라서길(step up to the plate big-time)" 희망한다고 밝히는 등 거의 회유적인 수사를 동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또 "마드리드 재건지원국회의에 이란이 참석할 것이며 이란정부는 이라크 안정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의 한 고위 관리도 이란은 스페인에서 회의가 열리나 대부분 미국에의해 조율돼 온 이라크 재건지원국회의 참석을 최근 수락했음을 확인했다. LA 타임스는 마드리드회의에는 수십개국이 참여하더라도 지금까지는 영국과 캐나다, 일본만이 이라크 전후복구 원조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표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로스앤젤 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