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당국의 규제에서벗어나 있는 6천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 업계에 대한 감독 강화방안을 적극 검토할것이라고 윌리엄 도널드슨 SEC위원장이 29일 밝혔다. 도널드슨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SEC실무진이 최근 헤지펀드 운영자 등록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면서, 이를 실행에 옮기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SEC위원 4명과 함께 관련보고서를 정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슨은 특히 헤지펀드 투자액 6천억달러가 앞으로 5∼10년후엔 1조달러를웃돌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헤지펀드 자산이 이처럼 급증하는데도 SEC측이 관련자산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번 관련보고서는 각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SEC 실무진은 보고서에서 헤지펀드가 투자회사로 등록되면 회계감독과 잠재적이해충돌 가능성 등에 대한 정보공개 확대 등 금융사기 등을 사전 차단할 수 있는다양한 장치들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EC는 약 5천700개로 추정되고 있는 미국내 헤지펀드의 사기 등 비리가 점증하는 사실을 인지, 지난해 봄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해 총 1천600억달러의 자산을가진 650개 헤지펀드의 자문요원들로 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정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SEC실무진은 이번 조사에서 ▲소액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를 점차 늘리고 있고 ▲일부 헤지펀드의 경우 금융정보 공개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으며 ▲헤지펀드 내부에서 금융사기 등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또 헤지펀드는 5년전 약 5천500개사에서 최근에는 6천개로 급증했으며, 자금운영 규모도 지난 1990년 500억달러에서 12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 연방법원도 최근 헤지펀드 사기 등에 따른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 애리조나주 소재 밀레니엄 캐피털 헤지펀드 판매를 잠정 중단해야한다는 SEC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관련 계좌동결을 명령했다. 특히 이달초에는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까지 나서 특정 헤지펀드가 상당수의 유명 뮤추얼 펀드에서 불공정 거래특권을 확보했으며, 이같은 변칙거래로 인해 투자자들이 수십억달러를 날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EC는 앞서 올 2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헤지펀드 운영자들의 이력과 수수료 등을 점검토록 하는 내용을 담은 `투자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투기성 헤지펀드는 뮤추얼 펀드와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의 돈을 끌어들여 다양한형태로 투자하고 있으나 뮤추얼 펀드와 달리 대부분 무등록 상태여서 SEC의 통제를받지 않고 있다. (워싱턴 AP.블룸버그=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