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빌 클린턴 전(前) 미국대통령이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으며, 심지어 전화를 통해 90분간 언쟁을 벌이기도 하는 등 자주 다퉜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호주 일간 디 오스트랠리언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정치 평론가 피터 리델은 최근 발간한 자신의 저서 `그들을 가까이 끌어안아라(Hug them close)'에서 블레어 총리는 클린턴을 `괴상하다(Weird)'고 생각해왔으며,이들이 몇 차례에 걸쳐 언쟁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특히 블레어 총리팀은 북아일랜드 평화정착과정에 있어서 클린턴의 기여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으며, 그의 역할이 `매우 과장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레어와 클린턴의 관계에 대해 리델은 블레어가 초반에는 연장자의 화려한 기지에 압도된 것처럼 보였다고 기술했다. 그들의 회동에 항상 배석했던 한 자문역의진술에 따르면 블레어와 클린턴의 관계는 항상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처럼 보였다는것이다. 그러나 블레어는 지난 97년 총리가 되면서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시작했고 클린턴과 같은 사무실에 있을 때 결코 편안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블레어는 심지어 영국의 한 고위 공무원에게 클린턴이 `괴상하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클린턴과 블레어는 지난 99년 코소보 분쟁시절 사이가 결정적으로 틀어졌다. 워 싱턴주재 영국 대사를 지냈던 크리스토퍼 메이어 경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당시 몇차례 다툼이 있었고 매우 화가 나서 90분간 전화로 언쟁을 벌였던 적도 있었다. 클린턴은 당시 영국측이 미국의 지상군 투입 지연에 불쾌해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기사에 관해 매우 분노해 거세게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델은 블레어 총리가 클린턴의 후임자인 조지 부시 대통령에 대해서는 9.11테러 공격이후 제2대전당시 처칠 수상이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했던 것과 견줄만한 일련의 `기밀 조언'들을 쏟아부었다고 기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