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대통령직을 대행하고 있는 아나톨리포포프 총리가 28일 급성 식중독 증세를 일으켜 병원에서 치료중이라고 비상대책부관리들이 밝혔다. 포포프 총리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체첸 동부 도시 구데르메스에서 열린 가스파이프라인 준공식을 마친 뒤 행사장에 차려진 음식을 먹고 중독을 일으켰다고 관리들은 설명했다. 그는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러시아 비상 당국은 이에 따라 포포프 총리를 수도 모스크바로 옮겨 치료한다는 계획을 취소하고 한칼라 군(軍)병원에서 수술을 하기로 했다. 보안 당국은 체첸 대통령 선거를 1주일여 앞두고 발생한 포포프 총리의 독극물오염 사건이 테러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중이다. 그러나 일부관계자들은 포포프 총리를 고의로 독살하려는 의도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포포프 총리는 행사장에 차려진 우유로 만든 치즈를 먹고 이상을 일으켰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행사에 함께 참석했던 다른 사람들의 추가 중독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포포프 총리는 친(親) 크렘린계인 아흐마드 카디로프 대통령이 지난달 대선 출마를 위해 직무를 중단한 이후 대통령직을 대행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행정부가 지원하는 카디로프 대통령은 내달 5일 대선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3명의 유력 경쟁 후보들이 후보 추천인서명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중도 탈락함으로써 부정선거 시비가일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