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재건작업을 위해 의회에 승인을 요청한 870억 달러는 국제안보를 위해 감당할 수 있고 필요한 투자라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24일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상원세출위원회에 출석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비용 추가 요청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870억 달러는 큰 돈인가, 그렇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그 돈을 지출할 여유가 있나, 그 대답도 그렇다이다"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나라의 안보와 세계의 안정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의 학교와 병원이 다시 문을 열고새 이라크 군을 훈련시키는 작업에 진척이 있다고 덧붙였다. 럼즈펠드장관은 이날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과 미국 중부군 사령관 존 에이비제이드 등과 함께 위원회에 출석했다. 로버트 버드(민주 웨스트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은 럼즈펠드 장관에게 부시 대통령의 요청 금액중 203억 달러가 이라크 재건과 민주정부 수립에 사용되기로 돼 있다면서 "미국 국민이 이라크 재건작업을 수행하라고 언제 (행정부에) 위임했냐"고 물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에 대해 의회가 이라크 공격을 승인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라크 재건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일단 (이라크에)들어갔기 때문에 우리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은 그 나라를 사담 후세인같은 다른 독재자에게 넘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딕 체니 부통령은 하원 공화당 정책위원들과 한 간담회에서 미국은 후세인대통령이 다른 나라에 진 빚을 갚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