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르제 로이드-라르센 유엔 중동특사는 15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이 실패했으며 앞으로 유혈사태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로이드-라르센 특사는 중동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의 개막연설에서 "최근 일련의 테러공격과 비합법적인 살인행위로 정전(停戰)이깨졌으며 평화협상을 대결로 몰고 갔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상황이 심각하지만 평화협상이 소멸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로이드-라르센 특사는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수반이 민주적으로 선출된 팔레스타인 지도자로 "팔레스타인 정체성과 민족적 소망의 화신으로 부적절하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드맵'으로 윤곽을 드러낸 평화과정을 저버린다면 "평화를 원하지 않는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드-라르센 특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서로의 관심을 다루지 않았다고 비난한 뒤 "이스라엘은 치안과 테러공격으로 자유로운 것이최대관심이지만 불행하게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치안확보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측의 주요 관심은 평화협상이 점령을 종식하고 1967년 세워진국경을 근거로 실행가능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수립하는 것이지만 계속되는 정착활동과 보안장벽 건설로 로드맵에 의혹을 갖게 됐다"면서 " 이스라엘은 로드맵을 전적으로 인정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로이드-라르센 특사는 이에 따라 획기적인 상황변화가 없는 한 유혈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아라파트 자치수반을 축출하기로 한 이스라엘 내각의 결정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엔은 당초 13일 팔레스타인측이 제출한 결의안을 협의할 예정이었으나 안보리 회원국들이 14일 제네바에서 열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5개 상임이사국들간 회의결과를 지켜볼 것을 요구하는 바람에 팔레스타인측의 빠른 표결요구에도 불구, 이날까지 연기됐었다. 아난 총장은 제네바 회의후 미국, 유엔, 유럽연합(EU)과 러시아 등 로드맵을 만든 당사자들이 이달말 뉴욕에서 이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3일 각국 장관들이 모이는 고위급 유엔총회 회의 때 이 문제에 대한 회의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라파트 수반의 추방 관련 조치를 중지하고 아라파트 수반의 안전에 대한 위협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유엔에 제출한 팔레스타인의 나세르 알-키드와유엔특사는 안보리가 즉각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댄 길러만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미국에 결의안에 대한 비토권(거부권) 행사를 촉구하고 있다고전했다. 그러나 미국측은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권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