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평화 로드맵(단계적 이행안) 시행 과정에서 잇단 폭력 사태와 팔레스타인 정부 내 권력 투쟁으로 위기에 처한 마흐무드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가 6일 사임했다. 나빌 아무르 팔레스타인 공보 장관은 압바스 총리가 이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압바스 총리가 사임한 것은 중동평화 과정이 난관에 봉착하고 팔레스타인 주민의 생활 수준 향상에 실패함에 따라 아라파트와의 권력 투쟁에서 수세에 몰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압바스 총리가 사임하기 이전부터 압바스 내각에 대한 의회의 신임 투표가 수일내로 열릴 예정이며 신임 투표가 실시될 경우 압바스 총리가 불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 바 있다. 지난 4월 아라파트 수반이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압바스 총리를 임명한 이후 아라파트와 압바스는 군사적 통제권 이양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압바스의 사임은 아라파트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아라파트가 압바스의 사직을 받아들일 지 여부도확실치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압바스는 중동평화 로드맵이 요구하는 대로 과격단체를 단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모든 보안군에 대한 통제권을 가질 경우 하마스, 이슬람 지하드 등과새로운 협상에서 더 많은 권위를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압바스의 사임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은 협상 파트너를 잃게됨에 따라 적어도 당분간은 중동평화 로드맵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뉴욕 타임스는 압바스 총리가 이날 정오(현지시간) 라말라에서 사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팔레스타인 관리들의 말을 인용, "이 방법이 유일하다. 우리는 막다른 골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압바스 총리는 자신의 사임으로 아라파트 수반이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해 자신을 다시 복귀시키거나 아니면 더 권한이 강화된 다른 총리를 지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압바스 총리는 또 사임이라는 도박을 감행함으로써 아라파트를 축출하고 미국이중동평화 로드맵 실현을 위해 더욱 과감한 조치를 취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라말라 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