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9명을 태운 러시아의 카모프(Ka)-32 헬기가 4일 서남부 산악 지역에 추락,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관리들이 밝혔다. 크라스노다르주(州) 소도시 다고미스에서 피쉬트 산으로 향하던 Ka-32 헬기는 흑해 연안 휴양지 소치에서 북쪽으로 55㎞ 떨어진 산악 지역에 추락한 것으로 최종확인됐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이로 인해 헬기에 타고 있던 승객 5명과 승무원 4명 등 모두 9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TV를 포함한 일부 언론은 그러나 사망자가 13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짙은 안개가 낀 악천후에도 불구, 운행에 나선 사고 헬기는 이날 낮 12시 30분께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관제소와 연락이 끊겼었다. 헬기 추락을 목격한 현지 주민들은 산등성이를 타고 낮게 비행하던 헬기가 땅으로 곤두박질치며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증언했다. 비상 구조 당국은 사고 직후 헬기를 동원해 수색 작업에 나섰으나 날씨가 나빠 어려움을 겪었다. 구조 당국은 헬기를 철수시킨 채 지상 구조 요원들의 도보 수색에의존해야 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20일 사할린주 지사를 포함한 20명을 태운 밀(Mi)-8기가 캄차트카 반도 근처에서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등 크고 작은 헬기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