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두지앤'이 2일 대만과 필리핀을 강타,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고 수 십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등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태풍 두지앤은 대만과 필리핀에 이어 홍콩과 중국 본토를 향해 접근중이며,이에따라 홍콩의 모든 학교가 휴교하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날 필리핀에서는 태풍 두지앤의 영향으로 루손섬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수도마닐라에 홍수가 발생했다. 마닐라 시내의 일부 지역에서는 허리 높이까지 불어난물로 도로가 잠겼고 우회도로에서는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마닐라 시 당국은 시내 대부분의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으나 아직 관공서는 문을열고 있는 상태라면서 홍수로 인한 인명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대만에서도 이날 새벽 태풍 두지앤이 남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강풍으로 인해 나무가 뿌리째 뽑혀 나가고 건물 유리창이나 상점 간판 등이 부서졌다. 대만 동부 타이퉁(台東)현에서는 23세된 대학생 1명이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고, 이날 오전 58만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대만 기상대는 태풍 두지앤의 이동 속도가 약간 느려지긴 했으나, 시속 26㎞의속도로 홍콩과 중국 광둥(廣東)성을 향해 진행중이라면서 3일 오전에는 홍콩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콩은 태풍 경보를 발령하는 한편 모든 학교에 대해 휴교령을 내리고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하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긴급 조치에 착수했다. 홍콩국제공항에서는 이날 6편의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되고 24편은 취소됐으며,캐세이퍼시픽 항공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부터 모든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타이베이.홍콩.마닐라 AP.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