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이 잇단 게릴라 공격을 받아 희생자가 속출하면서 병력증강 문제가 부각된 가운데 이라크 주둔 미 지상군 사령관인 리카도 산체스 중장이 28일 미군병력을 늘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산체스 중장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이라크에서 부닥치고 있는 문제들은 정보수집 강화와 이라크 주민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같이 말하고 이라크 주둔 미군을 13만명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하더라도 적절한 정보가 없으면 문제를 풀어 나갈 수 없다"며 "정말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주고 이라크 주민과의 관계를 맺어줄 이라크 경찰인력을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다른 나라가 평화유지군을 보내는 것에는 환영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29개국이 지원병력을 파견해 놓고 있다. 산체스 중장은 또 미군이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의 비밀정보 기관원들을 채용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그 문제가 논의된 적은 있지만 실제로 채용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치안유지를 이유로 1천여명의 이라크인들을 구금하고 있다고 공개했으나 구체적인 구금 인원과 장소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송유관 및 전력 시설 파괴 행위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공중정찰 횟수를 늘리고 이라크 경찰인력 등을 증강해 조만간 이를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 dpa 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