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와 요르단을 잇는 연장 15km의 홍해 해저 가스관이 27일 개통됐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아카바만(灣)의 이집트측 국경 도시 타바에서 개통식에 참석한뒤 보트를 타고 아카바만을 건너 요르단측 항구도시 아카바에 도착했다. 두 지도자는 아카바에서 이집트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할 화력발전소 준공식에 함께 참석했다. 이집트는 이날 준공된 해저 가스관을 통해 요르단에 연간 945억 입방피트(27억입방미터)의 LNG를 공급할수 있게됐다. 요르단은 이날 준공된 가스관을 통해 이집트산 LNG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돼이라크전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축소분을 상쇄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완공된 해저 가스관은 범아랍 가스관 건설계획의 1단계로, 장차 아카바에서 요르단 북부까지 370km를 잇는 2단계 공사와 요르단에서 시리아, 레바논, 터키와남부 유럽까지 연결하는 3단계 공사가 예정돼 있다. 2단계 공사는 아카바에서 요르단 북부 리하브 화력발전소까지 연결하며 3단계공사는 20006년 착공될 예정이다. 이집트는 요르단에 LNG를 공급하기 위해 지중해안도시 엘-아리시에서 타바까지 연결하는 가스관을 이미 지난 1월 개통했다. 모하마드 바타이네 요르단 에너지 장관은 이집트의 엘-아리시에서 아카바까지연결하는데 2억3천만달러가 소요됐다고 밝혔다. 이집트 언론들은 3단계 공사까지 완료하는데 소요되는 총공사비를 약 10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사메 파미 이집트 석유장관은 범아랍 가스관 프로젝트가 아랍공동시장을 지향하는 전략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집트의 가스 매장량은 약 70조 입방피트로 추정된다. 이집트는 향후 4년안에세계 10대 가스 수출국으로 부상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집트는 최근 미국의 원유.가스전 시추 전문회사 아파치의 지원으로 서부 사막에서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하는 등 에너지 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