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이하 독일인의 3분의 1 가까이가 지난 2001년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9.11테러의 배후에 미국 정부가 있다고 믿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진보적 성향의 독일 시사주간지 '디 자이트'지가 독일인 1천명을 대상으로 최근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정부 스스로가 9.11 테러를 지시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30세 이하 응답자의 31% 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 평균으로는 19%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디 자이트지는 이런 결과는 최근 미국이 이라크전을 벌인 이유에 대한 불신감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이라크전을 취재한 언론보도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면서 음모론이 활개치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에서는 9.11 테러때까지만 해도 미국에 대해 동정심을 느끼고 미국이 테러의 배후라고 지목한 알 카에다 조직 소탕작전에 동참하기도 했으나 이라크전에 대해독일이 반대입장을 밝히면서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다. 이라크전을 반대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미국으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았지만 독일 국내에서는 지지를 얻었고 지난해 9월 총리로 재선출되기도 했다. 올해 17세인 케니 도나우바우어 군은 "뉴스는 통제되고 있다"며 "이라크전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완전한 진실을 (뉴스를 통해) 알 수 있을 것같지 않다"고 디 자이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