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 1야당인 민주당과 약체 야당 자유당이올 9월 말까지 통합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민주당 대표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자유당 당수는 이날밤 회담을 갖고 자유당이 먼저 해산한 후 소속 의원이 민주당에 합류하는 방식으로양당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통합후의 당대표는 간 대표가 맡는 등 민주당의 현 집행부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두 당이 통합할 경우 소속 의원은 중의원 136명, 참의원 66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양당의 이번 결정은 올 가을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 공명, 보수신당 연립의 현 고이즈미 정권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통합이 불가피하다는고육지책에 따른 것이다. 양당의 통합 논의는 지난 5월 백지화된 후 계속 중단돼 왔다가 최근 들어 고이즈미 정권의 조기 중의원 해산 및 총선 실시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재개됐다. 두 당의 통합이 정권 교체를 위한 본격적인 반(反)고이즈미 세력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간 대표는 같은 야당 사민당에도 선거 협력을 요청해 이번 중의원선거에서 승리해 정권 교체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제 1야당 민주당의 지지도가 낮고 정책면에서도 자민당과 차별성을 찾아보기 어려운데다, 자유당도 역시 명맥 유지에 급급해온 소수 정당이라는 점에서 양당의 이번 통합이 현재의 고이즈미 정권을 위협할 정도의 변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