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기업 범죄가 증가하고 있으나 기업들이 이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컨설팅 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가 최근 전세계 기업들을 상대로 기업 범죄 실태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들은 갑작스럽게 드러나는 범죄에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으며 피해액을 산정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 범죄는 제품 절도 및 제품 복제, 컴퓨터 부정 등 다양한 형태를 보였으며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위험 분석과 통제, 반부패 캠페인, 내부고발자 육성 보호 등의 방법이 제시됐다. 기업들은 부패와 뇌물 수수등 기업 범죄 양상이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더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컨설팅 회사는 밝혔다. 이렇게 믿고 있는 이유로는 북미 및 유럽 지역에서 기업 회계부정 스캔들이 빈발하면서 기업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이 같은 부정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중동부 유럽, 중남미 지역에서는 상황이 개선됐으나 아프리카에서는 기업 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세계 50개국 3천6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범죄행위가발견된 기업의 비율이 3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1년 조사에서는 26%가 기업 범죄를 인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태평양 지역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기업 범죄 행위가종종 당연한 관행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업들은 48%만 기업 범죄를 고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아프리카와 중동부유럽은 80%가 그 같은 정책을 채용했다. 전체적으로는 64%가기업범죄 고발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이 클 수록 범죄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 1천명 이상의대기업은 범죄발생률이 52%에 달했으나 중소기업은 37%를 기록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