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비만과 자궁경부암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또 다른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의 의학뉴스 전문 통신 헬스데이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역학자 제임스 레이시 박사는 비만 여성은 정상 체중여성에 비해 자궁경부 선암(腺癌)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자궁경부암은 선암, 편평상피세포암 등 여러 가지 형태가 있으며 선암은 전체의 10-15%를 차지하고 있다. 레이시 박사는 '암' 8월15일자 최신호에 발표될 연구보고서에서 자궁경부 선암환자 124명, 편평상피세포암 환자 139명, 정상여성 307명 등 총 570명(18-69세)을 대상으로 신장, 체중, 허리-엉덩이 비율을 측정한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여성이 25 이하인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 선암 위험이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레이시 박사는 과체중인 여성도 정상 체중 여성에 비해 선암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히고 그러나 편평상피세포암은 체중과의 연관성이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인 BMI는 30 이상이면 비만, 25-29이면 과체중으로 분류된다. 과도한 체중이 자궁경부암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과도한 지방조직이 에스트로겐 등 성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암 위험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레이시 박사는 말했다. 이에 대해 프레드 허친슨 아미연구소의 마거리트 매들렌 박사는 여성 호르몬이 암과 연관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논평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 부인암 과장 조너선 베레크 박사는 BMI가 높으면 자궁내막암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자궁경부암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레크 박사는 이유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체중이 과도한 여성은 에스트로겐분비량이 증가하면서 이것이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전환시키는 촉진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