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대원 석방 규모를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양국 고위급 각료가 10일 회동했다.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모하메드 다흘란 팔레스타인 보안장관은 이날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사이의 에레즈에서 회동했으며 다흘란 장관은 이스라엘측에 팔레스타인 구금자들을 더 많이 석방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다흘란 장관은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은 특히 요르단강 서안에서이스라엘군의 철수에 대한 합의 사항 이행을 완료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주 의제는 수감자 문제"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의 마흐무드 압바스 총리는 구금자 석방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비난에 처해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이 이끄는 파타중앙위원회에서 사직하려 하는 등 팔레스타인 내각은 이 문제로 내홍에 휩싸여 이번 회담 개최 여부가 사실 불투명했었다. 모파즈 장관은 이와 관련해 팔레스타인측의 내분이 회담을 손상시켜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잠정 중단한다는 휴전협정을 계속 지킬 것을 다짐했다.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파타 운동의 고위 관계자들은 협상을 중재한 이집트 대표단과 공동 회담 직후 이같이 밝혔다.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3개월 동안 휴전을 지속하겠다고 한 반면 팔레스타인의 최대 정파인 파타운동은 6개월간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입장차를 보였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겠다고 공언해 이들 단체들이 개별 무장 대원들을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랍연맹은(AL)은 이날 팔레스타인 구금자들은 석방되는 대신에 '사해'에 빠져 죽어야한다는 이스라엘 각료의 발언을 강력히 비난했다. 아므르 무사 사무총장은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국가기반 장관의 발언에 대해 "증오에 가득찬 이같은 말은 중동 평화 진척을 저해하는 호전적인 음모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한편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으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및 프랑코 프라티니 외무장관과 회동해 중동평화를 위한 로드맵(단계적인 이행안) 상황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친(親)팔레스타인 성향인 유럽에서 이스라엘 선호도가 가장 높은 나라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스라엘을 유럽연합(EU)에 동참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가자시티.예닌.카이로.로마 AP.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