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 특구 초대 행정장관으로 임명된뒤 중국 당국에 구속던 양빈(楊斌.40) 어우야(歐亞)그룹 전 회장은 정치적으로 너무순진했다고 그의 자서전 작가가 12일 밝혔다. 지난해 3월4일부터 양 전 회장과 함께 살며 자서전을 집필한 관산(63)은 이날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정치적으로 너무 순진했으며 이해 못한 것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양 전 회장이 복잡한 중국 정치를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느냐"며 "그러나그는 중국의 농업 현대화에 기여했으며 신의주 특구는 북한을 중국식 개혁과 개방의길로 나설 수 있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 북한이 외부세계와 얼마나 긴장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지를보라"면서 "신의주 특구는 북한의 기회 상실을 상징하는 것이며 성공했더라면 동북아 평화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날의 북한은 마오쩌둥(毛澤東) 치하의 중국과 유사하지만 북한은 인구가 적고 단일 민족이기 때문에 그 만큼 개혁하기가 쉽다"면서 "북한이 중국 처럼좀 더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양 전 회장과 마찬가지로 하루 평균 담배 5갑을 피우는 관산은 "양빈 전 회장은사기꾼이 아니라 아주 똑똑한 사람"이라면서 "이번 재판을 지켜보면서 정말 애석한감정을 감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양 전 회장은 현대적인 경영기법으로 회사를 관리한 것이 아니라 가족 회사로 회사를 경영했다"면서 "1천위앤(元)짜리 지출 내역서도 본인이 직접 결제할 정도로 그가 모든 것을 챙겼다"고 말했다. 관산은 지난해 11월부터 양 전 회장 자서전 집필에 들어가 지난 2월 말 탈고했으며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이달 말부터 일본어판 1만부를 시판하며 중국어판은 다음달 홍콩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