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브레머 이라크 최고행정관은 10일 전후 이라크경제를 피폐케하고 있는 만성적 실업에 대처하기 위해 공공사업에 1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브레머 행정관은 이와 함께 이라크 국내 및 외국 투자가들에게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지원을 해주는 상담센터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브레머 행정관은 1억달러가 고용창출을 통해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전액 이라크인 하청업자들에게 지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의 실업률은 공식통계는 아니지만 전쟁 전에도 50% 이상에 달했던 것으로추정되고 있다. 1억달러중 4천500만 달러는 이라크를 북부와 남부, 중부로 나눠 각 지방 공공사업 지원기금으로 1천500만 달러씩 투입되고 전후 약탈로 파괴된 정부청사와 다른 공공 건물 재건에 2천만달러가 투입된다. 나머지 3천500만달러는 쫓겨난 사담 후세인 정권이 시작했던 중요한 공공사업들을 마무리하는 데 쓰인다. 브레머 행정관은 바그다드 외과병원과 바그다드-바스라 자동차도로의 마지막 100㎞ 구간을 완성키로 이미 결정했다고 밝혔다. 브레머 행정관은 1억달러의 재원은 귀속 또는 압류됐거나 이라크 중앙은행 금고에서 나온 돈을 포함, 전액 이라크 자산에서 염출된다면서 "이런 사업들만으로는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 자본을 끌어내고 외국투자를 유치해민간부문이 움직이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 바그다드에 비즈니스센터를 개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에는 현재 250디나르짜리 화폐가 절대 부족하기 때문에 후세인의 이미지를 지워버리도록 한 미국 주도 과도행정부의 정책에도 불구, 후세인의 얼굴이 새겨진 250 디나르짜리 지폐를 찍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화폐의 환율은 현재 달러당 1천400 디나르이며 250 디나르짜리 지폐는시장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으나 250 디나르짜리와 함께 통용되고 있는 1만 디나르짜리 지폐는 25% 낮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브레머 행정관은 이밖에 이라크의 일부 정파들이 임시정부를 보이콧하겠다는 위협에 개의치 않는다면서 "이라크는 자유국가이기 때문에 임시정부 구성과정에 참여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그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조지프 콜린스 미국 국방부 부차관보는 치안과 질서를 회복해 이라크를 안정시키는 일은 훈련된 세력에 의해 조직적으로 벌어지는 것으로 보이는 폭력과 파괴행위때문에 미국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렵고 복잡한' 과업인 것으로 판명되고있다고 말했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