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연합군에 패퇴한 이라크 군인들이 12일 미국을 상대로 체불된 봉급 지급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부사관 중심의 군인 300여명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이날 폭격으로 파괴된 이라크공군본부 앞을 출발, 미군 본부와 재건인도지원처(ORHA)가 자리잡은 바그다드 도심공화국수비대 본부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체불 봉급 지급과 이라크군의 조속한 재정비를 요구했다. 한 공군 병사는 "우리는 미국이나 다른 국가의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석유를 갖고 있다. 우리가 전에 받은 봉급은 석유를 통한 것이었고 지금도이를 통해 봉급을 지급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전후 복구를 담당하고 있는 ORHA는 정부 기능을 재개하기 위한 노력의일환으로 일부 공무원에 대해 20달러씩을 긴급 지급했으나 군인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앞서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지난주말 ORHA가 이라크군을 새롭게 재조직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는 수백명의 아프간 국민들이 2시간여 동안도심 주요 도로를 점령한 채 공공근로 일자리를 대거 삭감하고 재건 노력에 성의를기울이지 않는데 대해 항의했다. 이번 시위는 카르자이 정부와 미국에 반대해 카불에서 열린 두번째 시위다. (바그다드.카불 AP=연합뉴스)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