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오도를 비롯한 비리행위로 미국 뉴욕 월가의 일부 증시 분석가들이 당국의 철퇴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 스타 분석가가 비리와 애정행각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부하 직원들에게 거액을 뜯긴 사실이 드러나 눈총을 사고 있다. 뉴욕의 일간지 데일리 뉴스는 투자 분석가 토드 에버하드의 부하직원 브라이언머시어(36) 등 2명이 에버하드에게 비리와 여자관계를 폭로하겠다고 위협해 150만달러를 뜯어낸 뒤 나눠가진 사건의 재판에서 머시어가 혐의를 시인했다고 2일 보도했다. CNN과 경제전문 케이블 CNNFN 등에 600차례나 출연할 정도로 월가에서 가장 `잘나가는' 투자 분석가 가운데 한명이었던 에버하드는 투자자들이 맡긴 돈으로 주식을임의로 매매해 거래 수수료를 챙기는 등 1천200만달러를 사취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있다.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에버하드가 운영하는 투자업체 파크 사우스 증권 직원이었던 머시어 등 2명은 2002년 1월 에버하드에게 사취를 당한 고객의 명단을 들이밀며 증권당국에 고발하겠다고 위협했다. 머시어의 공범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다. 에버하드와 부인의 결혼식에도 참석했던 이들은 또 에버하드의 e-메일 계정에침입해 그가 여성들에게 보낸 e-메일들을 모아 만든 `나의 진짜 인생'이라는 책을부인에게 보내겠다고 협박했다. 한편 이들에게 약점이 잡힌 에버하드는 즉석에서 45만달러를 무마비로 지급하고 매월 10만달러씩을 정기적으로 바쳐 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