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예정이던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에 있는 고구려 고분 삼실총(三室塚)과 장천(長川)1호분에서 고구려 벽화를 도굴한 조선족 주범 3명에게 16일 사형이 집행됐다. 지린성 고급인민법원은 16일 김권홍(金權紅),한형국(韓亨國),한창국(韓昌國)등 조선족 3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하고 이날짜로 사형을 집행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또 이들의 도굴을 도운 전 지안시 조선족문화관장 최진(崔鎭)에 대해서는 사형에 처하되 2년간 사형 집행 보류가 선고됐다.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김권홍은 한형국, 한창국 등과 함께 지난 1997년 가을부터 1998년 4월까지 5차례에 걸쳐 국가문화급인 삼실총에 침입, 출행도(出行圖),청룡도(靑龍圖),백호도(白虎圖),현무도(玄武圖)등 고구려 벽화를 도굴, 한국인 이만식(李萬植)에게 55만위앤(元.약 8천300만원)에 팔아 넘겼다. 김권홍은 이어 2000년 7월3일 최문룡(崔文龍),손막하(孫莫河)등과 함께 공구를들고 장천1호분에 침입, 무금무악도(撫琴舞樂圖), 비봉도(飛鳳圖),공양인도(供養人圖) 백희도(百戱圖)등을 도굴, 역시 이만식에게 31만위앤에 팔았다. 한창국은 이밖에 2000년 7월 김정신(金晶信)과 함께 절삭용구등을 휴대하고 삼실총에 다시 침입, 무사도(武士圖),현무도,청룡도 등을 떼어낸뒤 집에 보관하고 있다가 공안(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삼실총과 장천1호분을 도굴하는 과정에서 고구려 고분과 벽화를 상당히훼손하기도 했다. 삼실총은 고구려 국내성 터로부터 멀지않은 지린성 지안시 우산촌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세개의 방이 'ㄷ'자 형으로 이어져 있는 구조 때문에 삼실(三室)이란 명칭이 붙었다. 1913년 벽화가 확인됐고 1975년 벽화의 보존처리가 이뤄졌다. 밑지름20m, 높이 4.4m에 이르며 무인 귀족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천1호분은 지안 시내로부터 압록강을 따라 북동쪽으로 약 25km 떨어진 곳에 있다. 예불도와 생활풍속도 등은 고구려 신앙생활과 풍속을 알려주는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돼 왔다. 둘레 88.8m, 높이 약 6m에 이르는 무덤으로 1970년 발굴됐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