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 관계자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전쟁이 빠른 시일내에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개전후 TV연설을 통해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될수 있고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앞으로 1-2주내에 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같은 전망은 개전 이후 이라크군이 잇따라 투항하고 있는데다 미국측이이라크의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항복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일부 전문가들이 이라크군의 생화학무기 사용으로 인한 연합군 피해와 유전 파괴, 미국내 테러 가능성 등을 이유로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지난주 개전이후 이어진 뉴욕증시 상승세와 유가 급락 등으로 인해 이같은 비관론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지난주 뉴욕증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무려 8.4%나 급등한 8천521.62로 한주를 마감해 지난 82년 10월 이후 20여년만에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미국 달러화도 지난 2주간 무려 4.6%나 급등했다. 또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가가 지난주에만 24% 폭락했으며 국제 금값도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전쟁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금융 및 상품시장이 빠른 속도로 정상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운용사인 로드 어벳의 로버트 모리스 펀드매니저는 "앞으로 열흘내에 승전선언과 관련된 소식을 듣지 못한다면 이는 의외의 사건이 될 것"이라며 이달안에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상품거래업체인 인피니티 브로키지의 존 퍼슨 에너지 애널리스트도 "전세계는사담 후세인이 죽고 후세인 정권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고대하고 있다"며 "후세인이제거된다면 전쟁은 일주일내에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짐 폴슨 펀드매니저는 "개전 첫날 전황은 시장낙관론을 한층 고조시켰다"며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앞으로 한달동안 미국내에서 테러가 없다면 투자자들의 신뢰도는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