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라크 군사 행동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하루 앞둔 6일 미국이 새 결의안 채택을 위해 외교 총력전에 나섰다.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날 구체적인 통화 내역은 밝히지는 않았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그로모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이라크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재차 강조한 가운데 이라크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시각에 대화의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멕시코의 빈센테 폭스 대통령과 포르투갈의 조제 마누엘 두라웅 바호주 총리 및 체코의 바츨라프 클라우스 대통령 당선자와 전화통화를 갖었다고 션 맥코맥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대변인이 밝혔다. 미국은 안보리에서 새 결의안 채택을 위한 투표가 실시될 경우 15개 이사국 중 9개 이사국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이날 안보리 각 회원국들과 협의를 벌인데 이어 7일 아침 안보리 회의에 앞서 새 결의엔 채택에 반대하고 있는 러시아의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과 중국의 탕자쉬앤(唐家璇) 외교부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전화통화를 갖고 이라크 문제의 평화로 가는 문이 닫혀서는 안되며 무기사찰이 계속돼야한다는데 합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7일 보도했다. 이처럼 미국의 안보리 이사국들을 설득하기 위한 외교 노력이 활발한 가운데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의 경제전문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유닛(EIU)은 7일 새 결의안 채택시 미국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0개 이사국의 지지를 얻을 것 같다고 밝혔다. EIU 전문가들은 개별 국가 평가에서 대부분의 비상임이사국들은 새 결의안을 지지할 것 같고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은 기권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프랑스와 러시아에 대해서는 "여전히 심각한 장애물"이라며 "양국은 동시에 거부권을 행사하든지 아니면 기권을 선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뉴욕 싱가포르 베이징 멕시코 시티 AP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