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국들중 하나인 카타르는 공식적으론 미국의 대 이라크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 그같은 공격시 사용될 시설을 미군에 제공했음을 5일 공개 시인했다. 하마드 빈 자셈 빈 자브르 알 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이날 도하에서 열린 이슬람 회의 기구(OIC)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지난 1991년 협정 조건하에 현재 카타르에 주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타르 정부가 자국내 군사기지들을 대 이라크 공격용도에 사용토록 허가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미국이 카타르의 막역한 친구이자 맹방이란 점을 고려해야한다"고만 답변했다. 한편 카타르 정치분석가들은 분쟁 위험이 높은 이 지역에서 천연가스 매장량이세계 3위인 카타르로서는 미국의 군사적 보호를 모색하는 외에는 달리 선택할 길이없다고 말했다. 카타르에는 현재 약 7천명의 미군 병력이 주둔해있으며, 이들중 대다수는 수도 도하 서남쪽 알 우다이드 공군기지에 배치되어있다. 도하 외곽의 또다른 기지인 아스 사일리야에는 미군 기획담당자들이 대 이라크공격을 총괄하게될 전진 사령부를 설치하고 있다. 최근 수개월간 미군 C-130기들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규탄하는 선전용전단을 이라크 상공에 살포하고 아울러 이라크 청취자들을 겨냥해 반(反) 후세인 무선 메시지를 방송키위해 카타르에서 발진했다고 한 도하 주둔 미군장교가 밝혔다. 이 장교는 문제의 항공기의 발진 기지를 확인하기를 거부했으나 도하 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여행객들은 그곳에서 US 마크가 선명히 찍힌 대형 군용기들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현재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의 군사 시설들도 이용할수 있기 때문에, 카타르만이 미군에게 이 지역에서 작전을 벌이도록 허용한 유일한역내 아랍국이 아니다. (도하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