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전 수행을 위해 새로운 결의안 통과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27일 이집트 카이로와 인도 캘커타에서 대규모 반전ㆍ반미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카이로에서는 14만여명의 시위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이라크를 지지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중동정책을 비난하는 대규모 반전ㆍ반미 집회가 열렸다. 카이로 시내 한 대형 경기장 안팎을 가득 메운 시위대는 "우리의 피와 정신으로 이라크를 위해 희생할 것"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아랍어와 영어, 프랑스어 3개어로쓴 반전 플래카드 2만여개를 흔들었다. 이집트 집권 국민민주당(NDP)도 다음주중 50만명이 참여할 대규모 반전시위를 주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이집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인도 캘커타와 방갈로 등 2곳의 도시에서도 공산당원에서 예술가까지 각계각층이 미국의 대 이라크전을 비난하는 반전시위를 벌였다. 1천명 이상의 청년 공산주의자들은 캘커타에서 "석유를 위한 유혈 반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삼엄한 경계가 펼쳐진 미 문화원과 도서관 앞에서 24시간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이같은 반전 분위기 속에서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날 아랍정상회담 준비차 방문한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 엘 셰이흐에서 "부시 미 대통령은 미치광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새로운 이라크 결의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통과를 위한 부시 미 대통령의 외교적 행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미치광이며 미쳤다. 이것이 내가 말해야 하는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지즈 파하드 남아공 외무차관도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관리들과 3일 일정의 무장해제와 관련한 회담을 마친 뒤 "현단계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전이 `정당성이 없다'"고 전쟁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샤름 엘 세이흐 바그다드 카이로 AP.AFP=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