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주한미군 지원을 위해 B-52 및 B-1 장거리 폭격기 24대에 대해 태평양 서부 지역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라는 명령을 하달했다고 국방부의 한 관리가 3일 밝혔다. 이 관리는 각기 12대의 B-52 폭격기와 B-1 폭격기가 이동 준비에 들어갔으며 이작업에 약 2천명의 공군요원들이 관련돼 있다고 말했으나 아직 최종적인 이동 배치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들 장거리 폭격기에 대한 이동 준비 명령은 토머스 파고 미 태평양사령관이이라크전에 대비해 북한에 대한 억지력 강화 차원에서 한반도주변 병력증강을 요청한 뒤 나온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이는 `우리를 과소평과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기위한 것"이라면서 "(파고 사령관은) 우리가 이라크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것이 뭔가를 벌일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북한에 보여주기 위해 병력증강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리는 또 장거리 폭격기와 정보.감시.정찰 병력을 포함해 "일부 병력에 `이동 준비' 명령이 떨어졌다"고 밝혔으나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국의 CBS 방송은 장거리 폭격기들이 괌 지역으로 배치되는 한편여러 대의 U-2 정찰기와 전폭기가 한국과 일본 주둔 미군에 증파될 가능성이 있다고보도했다. NBC 방송은 폭격기 24대에 대해 "필요할 경우 단기간에" 괌으로 이동할 준비를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국의 항공모함 한 척이 동해상에배치될 예정이며 이 항모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북한 해안에서 700마일(약 1천120㎞) 이상 떨어진 곳에 대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의 다른 관리는 "우리는 미군이 다른 장소에개입하는 동안 (한반도에서) 기존 억지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아직 아무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지만 우리가 취하는 어떤 조치도 현상유지를 목표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핵위기를 둘러싼 외교적 교착상태를 심화시키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리는 또 국방부가 일본에 배치된 항모 키티호크호에 대해 걸프지역 이동준비 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 키티호크가 걸프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전력공백을 채우기 위해 다른 항모가 배치되거나 지상배치 전투기가 증파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현재 하와이에서 훈련중인 항모 칼 빈슨호를 한반도 해역에 대신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lcs@yna.co.kr